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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쓰치미카도 천황은 1442년 고하나조 천황과 가라쿠몬인 후지와라노 신시 사이의 제1황자로 태어났다.
1464년 부친 고하나조로부터 천황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즉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오닌 · 분메이의 난은 11년에 걸쳐 교토의 시가를 불태웠을 뿐 아니라 지방에까지 전란이 파급하여 황실령을 비롯한 공가의 영지가 크게 침략당했습니다.
오닌 기와 분메이 기에 걸쳐 일어난 이 난은 쇼군 후계 문제와 대다이묘 가문의 후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10년여에 걸쳐 교토를 비롯해 전국을 전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사건이었다.
이 난으로 무로마치 막부의 권위는 실추되었으며 조정의 재정도 궁핍해져 의례행사가 폐지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하나조 천황은 난의 초반에는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저택에 피난하였으나 이마저 소실한 후는 여러 곳을 전전합니다가 1479년에 겨우 쓰치미카도 다이리로 옮겼다.
그 사이 요시마사의 측근인 히노 가쓰미쓰의 전횡과 요시마사의 부인인 도미코의 정치 참견에 울분을 표시하여 양위를 거론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천황은 중단된 조정 의례를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신하들에게 구례의 조사 및 서사를 행하게 하여 1490년과 1492년에 세치에(천황이 태어난 날에 베풀던 연회)를 비롯한 몇 가지 조정 행사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1500년 5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당시 장례식을 거행할 비용이 없어서 궁궐에 유해를 44일이나 안치한 후 겨우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고쓰치미카도 천황은 학문을 좋아하여 요시다 가네토모, 이지조 가네요시, 기요하라 무네카타 등에게 일본과 중국의 서적을 강독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일본 고유 형식의 시가인 와카에 뛰어나 가집 『홍진회집(紅塵灰集)』, 『이소노옥조(いその玉藻)』, 『고쓰치미카도원어백수(後土御門院御百首)』 등이 전해진다.
